🌸 나리와 백합, 같은 꽃일까?
🌸 나리와 백합, 같은 꽃일까?
‘나리꽃’과 ‘백합’.
우리에게는 너무 익숙한 이름들이지만, 이 둘의 차이를 정확히 구분하자면 조금 복잡합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나리도 백합이고, 백합도 나리일 수 있습니다.
다만 쓰임과 의미, 그리고 꽃의 모습에서 조금씩 다른 점이 있어요.
🌿 백합(Lily)의 정의
- 학명: Lilium spp.
- 속명: 나리속 (Lilium)
- 과명: 백합과 (Liliaceae)
‘백합’은 나리속(Lilium) 식물들을 통칭하는 말입니다.
즉, **나리꽃(산나리, 털중나리, 하늘나리 등)**도 백합 속에 포함되며,
우리가 흔히 정원에서 보는 아시아틱 릴리, 오리엔탈 릴리, 롱기플로럼 같은 원예종도 모두 ‘백합’이라고 부릅니다.
🌱 나리꽃이란?
‘나리’라는 이름은 한국 토종 백합들을 부를 때 많이 사용합니다.
산과 들에서 자라는 자연종이며, 다음과 같은 종류가 대표적이에요.
- 산나리 (Lilium distichum): 주황색 꽃에 반점이 있으며, 꽃잎이 뒤로 말리는 형태
- 하늘나리 (Lilium cernuum): 분홍빛에 꽃잎이 아래로 처지고 뒤로 말림
- 중나리 (Lilium lancifolium): 흔히 ‘뻐꾹나리’로도 불리며, 가장 대중적인 전통 나리
- 날개하늘나리 (Lilium leichtlinii var. maximowiczii): 꽃잎에 검은 점이 특징
이들은 향기가 강하거나, 꽃잎이 뒤로 말리는 모양이 많은 것이 특징입니다.
🌼 정원에서 보는 백합은?
요즘 화단이나 꽃시장, 식물원에서 흔히 보는 백합은 대부분 원예적으로 개량된 품종입니다.
- 아시아틱 릴리 (Asiatic lily): 향기 없음, 꽃잎 펼쳐짐, 다양한 색상
- 오리엔탈 릴리 (Oriental lily): 향기 진함, 꽃잎 크고 넓음, 흰색·분홍색 계열 많음
- 롱기플로럼 릴리 (Longiflorum): 트럼펫형 흰 꽃, 부활절 백합 등으로 알려짐
이들은 보통 꽃잎이 뒤로 말리지 않고 수평 또는 위를 향해 활짝 펴집니다.
향기는 아시아틱 릴리는 거의 없고, 오리엔탈 릴리는 진한 편이에요.
🔍 간단 정리

구분 | 나리꽃(토종) | 백합(원예종) |
범주 | 백합 속(Lilium spp.) 일부 | 백합 속 전체 및 원예종 포함 |
자생 여부 | 우리나라 자생종 중심 | 개량된 품종 위주 |
꽃잎 방향 | 뒤로 말리는 형태 많음 | 위로 활짝 펼쳐지는 형태 |
향기 | 진한 경우 많음 | 아시아틱은 거의 무향 |
대표 예시 | 산나리, 하늘나리 등 | 아시아틱, 오리엔탈 릴리 등 |
🌺 그래서 우리 화단의 꽃은?
노란색과 주황색 백합은
‘아시아틱 릴리’ 계열의 백합으로,
‘정원용 나리꽃’이라고 불러도 틀리지 않아요.
하지만 **산속에서 만나는 토종 나리꽃(산나리, 하늘나리)**은
꽃잎의 말림과 독특한 형태, 향기 등에서 조금 다른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 마무리
백합은 넓은 이름, 나리는 그 안의 빛나는 별들입니다.
화단에서는 백합으로, 야생에서는 나리로 피어나는 이 꽃들처럼
우리의 이름도 때론 역할에 따라 다양하게 불릴 수 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