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2025년 4월 27일 서울식물원에서 관찰한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한 [서울식물원 관찰일지] 시리즈입니다. 꽃이 피는 속도를 따라가기 어려운 계절, 그 흐름을 기록으로 남기고자 시작한 일지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모란’이라는 이름의 품격을 조용히 들여다봅니다.
🌸 계절의 여왕, 모란(목단) — 품위와 사랑의 꽃
꽃 중의 꽃, 꽃들의 왕이라 불리는 꽃이 있습니다.
바로 모란(목단)입니다.
🌿 모란은 어떤 꽃인가요?
- 이름: 모란(목단), 영어로는 Peony Tree
- 학명: Paeonia suffruticosa
- 분류: 작약과 / 낙엽관목
- 개화기: 4월 말 ~ 5월 중순
- 꽃색: 진홍, 연분홍, 백색, 자주 등
- 서식지: 중국 원산 / 한국·일본·유럽에도 관상용으로 재배
모란은 나무처럼 줄기가 남아 있는 ‘관목성 작약’입니다.
같은 작약과 이지만, 한해살이 초본인 ‘작약’과 달리 목질성 줄기를 가진 ‘목단’은 매년 같은 자리에 피어나며, 더 화려하고 우아한 꽃을 자랑합니다.
🏵️ 모란의 상징과 꽃말
- 꽃말: 부귀, 영화, 품격, 자존심, 사랑의 고백
- 중국: ‘부귀화(富貴花)’라 하여 황실과 귀족의 상징
- 조선: 왕실 문양과 병풍 속 단골 소재
- 일본: 불교에서 불보살의 연화좌 옆에 놓이는 꽃
‘모란을 보면 부자가 된다’는 속설도 있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품격 있게 마음을 전하는 꽃으로 여겨지기도 합니다.
📜 전설 속 모란
중국 당나라 무렵, 여제(女帝) 무측천이 한겨울에 꽃을 피우라 명하자
모든 꽃은 명령을 따랐지만, 모란만이 피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에 분노한 여제가 모란을 강등해 변방으로 유배시켰지만,
그곳에서도 모란은 찬란히 피어 오히려 더욱 사랑받게 되었고,
이후 “모란은 절개와 품위를 지닌 꽃”으로 전설처럼 내려오게 되었죠.
🌼 서울식물원에서 만난 모란
분홍빛 모란은 부드럽게 꽃잎을 열어
지나가는 바람에 그 향기를 건네줍니다.
사진으로는 담기 어려운 향기와 숨결,
모란은 보는 이의 마음에 그 품격을 새깁니다.
🌱 모란 재배 팁
- 햇빛: 양지에서 잘 자람
- 토양: 배수가 좋은 비옥한 토양
- 관리: 여름 장마철 과습 주의 / 겨울에는 뿌리 동해 방지
- 번식: 가을에 분주하거나 씨앗 파종
※ 심은 뒤 2~3년 후부터 본격 개화. 한 자리에 오래 두면 더 아름답게 자람
💬 마무리하며
모란은 누군가에게 화려함의 끝이자,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절제된 아름다움입니다.
오늘, 서울식물원에서 만난 모란은
그저 예쁘다는 말로는 담아낼 수 없는 존재였습니다.
바라보는 순간,
한 걸음 멈춰 서서 스스로의 품위를 되돌아보게 하는 꽃.
그것이 바로, 모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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