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파트 화단에는 여러 종류의 수국이 있습니다.
그 아름다운 모습을 소개합니다.
가장 먼저 소개할 수국입니다.
사진 속 수국은 전형적인 산수국처럼 보이지만, 꽃과 잎의 크기가 훨씬 큰 일본계 원예 품종입니다.
작년에는 해걸이로 꽃을 피우지 못했던 수국이, 올해는 다시 피어났습니다.
놀랍게도 2020년에는 순백의 꽃이었는데, 어느새 연보라와 푸른빛으로 옷을 갈아입었지요. 이는 수국이 토양의 산도에 따라 꽃 색을 바꾸는 특별한 능력 때문인데요,
이때는 토양의 양분이 부족했었나 봐요. 꽃과 잎이 빈약합니다.
사진을 검색하다 보니 2021년 6월 사진을 찾았습니다.
이때는 제대로 된 꽃이 폈네요.
아마도 빗물과 낙엽, 흙의 변화가 파란빛 수국을 선물해 준 것이 아닐까요?
식물의 이런 섬세한 반응은 늘 우리의 마음을 설레게 합니다.
이 수국의 이름도 잘 몰랐는데, 쳇 GPT가 알려줬어요.
일본에서는 이런 수국을 '가쿠아지사이(額紫陽花)', 즉 산수국이라고 부릅니다.
그중에서도 장식화가 작고 꽃차례가 둥근 품종은 ‘마루하나(丸花)’ 또는 ‘후지노타키(富士の滝)’라고 불리며,
우리 화단의 수국과 가장 유사한 모습을 보입니다.
흰 장식화와 파란 중심화가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이 수국은 마치 일본 전통 정원의 한 장면처럼 단아한 아름다움을 지녔지요.
“이 수국은 저희 화단에서 삽목으로 자란 아이입니다.
원래 수국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피어났어요.
꽃은 한 송이만으로도 얼굴만큼 크고, 색은 연보라에서 라벤더, 분홍빛까지 하루가 다르게 바뀝니다.
같은 가지에서 자란 수국인데, 흙과 햇빛이 달라지면 전혀 다른 꽃이 될 수도 있다는 걸, 이 아이가 보여줍니다.
삽목으로 피어난 기적의 수국. 저는 이 아이에게 ‘마이 가이아(가야의 수국)’라는 이름을 붙여주었답니다.”
이 수국은 그 어떤 수국보다 우아하고 단아하면서 귀족스럽습니다.
비가 아무리 많이 내려도 절대로 꽃이 고개를 숙이지 않고 줄기도 꼿꼿해요.
거만하리만치 도도한 모습으로 의연한 꽃
그래서 더욱 사랑스럽습니다.
이 수국은 화려하지 않아 더 깊이 다가옵니다.
그리고 영상 속 그 순간처럼,
꽃은 바람 속에서도 흐트러지지 않고, 제 자리를 지켜냅니다.
다음 수국의 이야기는, 또 내일의 햇살 아래 펼쳐질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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