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 따라 걷다 만난 꽃, 괴불나무
– 부천자연생태공원에서의 조우
산책길을 걷다 보면 향기 먼저 다가오는 꽃이 있습니다. 이른 여름, 부천자연생태공원의 숲 가장자리에서 바람에 실려온 달콤한 향기에 이끌려 고개를 들었습니다. 그곳에 소박하게 피어 있던 꽃, 괴불나무였습니다.
🌼 괴불나무란?
- 학명: Lonicera morrowii
- 과명: 인동과 (Caprifoliaceae)
- 형태: 낙엽 활엽 관목
- 꽃색: 흰색 → 노란빛으로 변함 (개화 후 색 변화 특징적)
- 개화기: 5월
- 원산지: 동북아시아 (한국, 중국, 일본 북부 등)
괴불나무는 덩굴식물인 인동과 비슷하게 생겼지만, 줄기가 덩굴이 아니고 관목형(떨기나무형)입니다. 꽃은 작고 나팔 모양이며, 짝을 이뤄 피는 모습이 특징입니다.
🌸 이름의 유래
‘괴불’은 ‘부처님’의 속칭으로, 이 꽃이 피는 모양이 마치 두 손을 합장한 부처님 모습 같다고 하여 ‘괴불나무’란 이름이 붙었다는 설이 있습니다. 혹은 ‘괴불’이라는 전통놀이 도구(불을 넣은 종이주머니)를 닮았다는 민속적 해석도 전해옵니다.
🌿 생태적 특징
괴불나무는 산지나 숲 가장자리, 공원 등지에서 자주 볼 수 있는 토종 식물로, 환경 적응력이 뛰어나며 조경용이나 생울타리로도 활용됩니다.
꽃은 향기가 좋아 꿀벌, 나비 등의 수분 매개 곤충들이 많이 모여들고, 늦가을엔 붉은 열매가 맺혀 새들의 먹이가 됩니다.
꽃 모양이 인동초 꽃과 정말 비슷해요.
🌺 괴불나무의 꽃말
- 친절한 마음
- 다정한 위로
그 소박한 꽃 모양처럼, 괴불나무는 조용히 곁을 지켜주는 따뜻한 존재처럼 느껴집니다.
📖 전설과 이야기
옛날 어느 스님이 깊은 산속에서 수련 중 매년 같은 시기에 찾아와 묵묵히 향을 피우고 사라지는 꽃을 발견하고는 부처님의 가르침이라 여겨 그 나무를 ‘괴불나무’라 불렀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또 다른 전설에는 이 꽃이 피는 계절이면 고향을 그리워하던 나그네가 향기에 위로받고 눈물 흘렸다는 민담도 있습니다.
📸 사진 속 포인트
사진 속 괴불나무는 꽃이 흰색에서 노란빛으로 변하는 중간 시기로, 향기가 절정을 이루는 시점입니다.
잎은 마주나며 타원형이고, 전체적으로 선명한 연두빛이 싱그럽습니다.
'꽃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한민국 장미의 역사와 발전 과정 (2) | 2025.05.29 |
---|---|
《꽃으로 인류를 읽다 – 꽃의 문화 인류학》 제1부. 꽃은 어떻게 탄생했는가?자연과 신화 속에서 피어난 꽃의 기원 이야기 (0) | 2025.05.28 |
재스민으로 착각하기 쉬운 꽃들 / 화원에서 재스민이라고 했지만, 재스민이 아닌 꽃 (0) | 2025.05.24 |
향기로운 꽃의 대명사, 쟈스민 – 품종별 특징부터 전설, 꽃말까지 (0) | 2025.05.24 |
장미 향기 종류별 분류 (향기 노트) (2) | 2025.05.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