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늘의 탄생화

6월 13일, 열정과 독성을 품은 꽃 – 디기탈리스

by 눈꽃가야 2025. 6. 13.
728x90
728x90

6월 13일, 열정과 독성을 품은 꽃 – 디기탈리스

 

한 줄기로 우아하게 피어오른 꽃.
보랏빛, 분홍빛, 크림빛… 아름답게 종을 닮은 꽃들이 마치 누군가의 속삭임처럼 달라붙어 있다.


6월 13일의 탄생화, 디기탈리스(Digitalis).
‘여우장갑’이란 이름으로도 불리는 이 꽃은 치명적인 아름다움의 상징입니다.

🌿 꽃말: 열정적인 마음, 불확실한 희망

어쩌면 디기탈리스는 모순된 마음을 닮았는지도 모릅니다.


그저 아름답기만 한 것이 아니라,
그 안에는 독성도 있고, 치료제도 되는 힘이 있습니다.


사랑도 삶도, 늘 두 얼굴을 지닌 채 피어나는 법이니까요.


🌼 디기탈리스 정보

  • 학명: Digitalis purpurea
  • 영명: Foxglove
  • 현삼과, 유럽 원산
  • 이년생 초화로 6~7월에 개화
  • 심장약 ‘디기탈린’의 원료지만, 모든 부위에 독성 존재


디기탈리스(Digitalis)
는 ‘마녀의 꽃’, ‘여우장갑’이라는 별명답게 전설과 민간 신화가 여럿 전해지는 매혹적인 꽃입니다.



🌿 디기탈리스(여우장갑)의 전설 – 마녀와 여우의 이야기

유럽의 오래된 전승에는 이런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옛날 옛적, 숲 속에는 병든 이들을 몰래 도와주는 치유의 마녀가 살고 있었습니다.


그녀는 사람들의 병을 고칠 수 있는 마법의 꽃을 키웠죠.
그 꽃은 고운 보랏빛 종을 닮았고, 오직 정직한 마음을 가진 이에게만 피었습니다.

 

하지만 어느 날, 탐욕스러운 왕이 그 꽃을 차지하려 하자
마녀는 그 꽃에 ‘생명을 살리는 약’이자 ‘죽음을 부르는 독’을 동시에 심어 놓습니다.

 

그 후로 이 꽃은 사람들에게 두 얼굴을 가진 식물로 알려졌고,
마녀는 이 꽃을 여우들에게 물려주었다고 합니다.


여우는 그 장갑을 끼고 조용히 숲을 오가며, 위험한 인간과 마법을 경계하는 수호자가 되었죠.

 

그래서 사람들은 이 꽃을 ‘여우장갑(Foxglove)’이라 부르게 되었답니다.



🪄 전설의 의미와 상징

  • 여우(Fox)는 교활함과 지혜를,
  • 장갑(Glove)은 조용한 손길과 치유를 상징합니다.
  • 디기탈리스는 눈에 보이는 아름다움 뒤에 숨겨진 ‘이중성’을 품고 있는 꽃이죠.

 

디기탈리스는 마녀의 약초이자 천사의 약초입니다.


빛과 어둠, 독과 약 사이의 경계에서 피어난 이 꽃은
오늘 우리에게 이렇게 속삭이는 듯합니다.

“모든 열정에는 책임이 따른다.
그러나 그 책임조차도, 삶의 일부다.”

 

728x90
반응형
🌿 가야의 식물노트가 마음에 드셨나요?
매일 피어나는 꽃 이야기, 📬 구독하기 를 눌러 함께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