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봄볕에 화단 정리에 나섰다. 작년에 과감하게 노지 월동을 시도한 로즈메리와 핫립세이지는 동사해 버렸고, 잘 자라던 물망초와 자엽펜스테몬은 들고양이들 때문에 거의 말라죽었다. 전지가위로 바싹 말라죽은 핫맆세이지와 로즈메리를 잘라내고 국화와 청화 쑥부쟁이 가지를 잘라 화단 한쪽에 쌓아두었다. 퇴비를 주기 위해 화단을 돌아보다 노란 꽃 한 송이가 눈에 쏙~ 들어온다. 못 보던 꽃이다. 가까이 다가가 본 나는 깜짝 놀랐다. 거기 복수초 한 송이가 노란 꽃을 활짝 피우고 환하게 웃고 있는 것이 아닌가! 아무리 생각해 봐도 복수초를 심은 기억이 없다. 그렇다고 씨를 뿌린 일도 전혀 없다.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인가? 작고한 재익 언니 화단에 복수초가 있었다. 해가 갈수록 풍성해지던 복수초 꽃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