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전체 글 66

떠난 사람과 남은 사람

지척에 언니가 살고 있다. 새 아파트로 이사한 후 아는 이웃이 없어 심심하다고 했지만 언니의 활달하고 명랑한 성격 탓에 이웃과 아주 친하게 잘 지낸다. 두 명의 조카와 초등학교 6학년인 수아와, 근처에 사는 남동생까지 모이면 대가족이 된다. 외식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언니네 집에 모여 한 달에 한두 번은 식사를 하게 된다. 지난주는 만두를 만들었다. 이렇게 만든 만두의 양은 엄청난데, 각각의 집에 나누고, 물론 복도식 아파트 옆에 사는 세 집까지 꼼꼼히 챙긴다. 언니가 사는 아파트에는 유독 독거노인이 많다. 70의 언니도 고령이고 독거지만... 오늘 하려는 이야기는 바로 이 어항에 관한 것이다. 언니가 이사할 당시에 옆집엔 노인이라고 하기에는 젊은 60대 초반의 부부가 살았었다. 아파트 복도에 다육이 화..

삶의 단상 2023.01.04

가을 소풍과 삶은 밤 한 줄 / 밤의 효능

가을 소풍과 삶은 밤 한 줄 / 밤 효능 공주에서 온 햇밤을 삶는다. 알도 굵고 빛나는 삼각뿔 형태의 전형적인 밤이다. 예전 우리 어머니는 어떤 식으로 밤을 삶았는지 내 기억에는 없다. 밤에 대한 최초의 기억은 대여섯 살 무렵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우리 가족은 오지라고 일컫는 무주군 안성면에 살았다. 방문만 열어도 덕유산이 빤히 내려다보고 있는 그 아득한 곳에…. 이른 새벽 소 꼴을 베러 가기 위해 아버지 일어나는 기척을 듣고 오빠가 자리에서 일어난다. 알밤을 줍기 위해서였다. 덩달아 잠이 깬 나도 눈을 비비며 오빠의 뒤를 따른다. 어젯밤 바람이 솔찮이 불어 알밤이 많이 떨어졌을 거란 기대에 부풀어 오빠는 이른 새벽이라는 것도 망각한 채 휘파람까지 불며 언덕을 오른다. 그러나 어찌 된 일인지 밤이 ..

삶의 단상 2023.01.04

1월 4일 탄생화 히아신스 / 히아신스 전설과 꽃말

1월 4일 탄생화 히아신스 히아신스는 익숙하지만 거리가 좀 있는 꽃입니다. 필자도 알뿌리 구근을 구입해 몇 번 키워본 경험이 있는 꽃입니다. 그러나 투명한 유리병에 물을 넣고 구근을 넣고 키우다 꽃이 지면 어떻게 했는지도 모르게 사라져 버렸던 그런 식물이기도 합니다. 꽃이 드문 추운 겨울인 1월에 모여 피는 꽃이 아름답고 향기도 좋아 화원에 가면 저절로 눈길이 가는 히아신스지요. 그러나 선뜻 가지고 오기엔 어딘지 모르게 부담스러운 식물이기도 합니다. 꽃의 개화기가 길지 않고 꽃이 지면 볼품이 없기 때문이지요. 히아신스[ hyacinth ] 히아신스는 외떡잎식물 백합목 백합과의 구근 초로, 학명은 Hyacinthus orientalis입니다. 원산지는 발칸반도 및 튀르키이며 가을에 심는 화초로 알뿌리는 비..

꽃 이야기 2023.01.04

앵두꽃과 꽃말 그리고 부암동의 추억

앵두나무는 저에게 매우 친근한 나무입니다. 어린 시절부터 많이 보던 나무라 그런 것 같습니다. 앵두나무는 꽃도 꽃이지만, 빨간 열매가 더더욱 예쁘고 아름답지요. 대부분 앵두나무가 별로 크지 않은데 울 아파트에 있는 앵두나무는 무척 큽니다. 저보다 훨씬 더 큰 키를 뽐내며, 키 크고 싱겁지 않다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이렇게 가지마다 수많은 꽃을 피웠네요. 모여있다는 것은 우리에게 여러 가지를 시사해 줍니다. 하나가 있는 것보다 모여있으면 무언지 모르게 짜임새 있어 보이고, 튼실해 보이기도 합니다. 오늘 안 사실인데요, 봄꽃의 대부분은 꽃잎이 다섯 개라는 것입니다. 따라서, 언뜻 보면 그 꽃이 그 꽃 같다는 느낌도 들지요. 앵두나무 앵도 나무라고도 부르는데요. 장미과(薔薇科 Rosaceae)에 속하는 낙..

삶의 단상 2023.01.03

1월 5일 탄생화 노루귀 / 노루귀 전설과 꽃말

노루귀 1월 5일 탄생화 노루귀 오늘의 탄생화는 노루귀다. 노루귀 꽃 이름치곤 너무 예쁜 이름이다. 노루를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따뜻해지는 동물이다. 대체 어떻게 생긴 식물이 노루귀인지 너무 궁금했다. 노루귀[Hepatica] 노루귀는 쌍떡잎식물 미나리아재비목 미나리아재빗과의 여러해살이풀로, 학명은 Hepatica asiatica이다. 이른 봄에서 4월까지 흰색 또는 연한 붉은색 꽃이 피는데 잎보다 먼저 긴 꽃대 위에 1개씩 붙어 피는데 꽃의 지름은 약 1.5cm이다. 꽃대의 끝에서 꽃의 밑동을 싸고 있는 비늘 모양의 조각을 총포라고 하는데, 3개의 총포는 녹색으로 흰 털이 빽빽이 나 있다. 이 총포의 모습이 노루귀와 흡사하다. 꽃잎은 없고 꽃잎 모양의 꽃받침이 6∼8개 있다. 꽃받침은 대부분 연한..

꽃 이야기 2023.01.03

1월 3일 탄생화 샤프란

1월 3일 탄생화는 샤프란이다. 9월 21일 탄생화가 샤프란이었다. 부득이 그때 글을 다시 옮겨왔다. 샤프란은 우리에게 매우 친숙한 이름이다. 꽃이 아닌 섬유 유연제나 방향제로 말이다. 샤프란 꽃을 키워 본 적은 없다. 물론 주위 꽃 친구들도 샤프란을 키우지 않는다. 이런 점에서 샤프란은 우리에게 낯익은 이름이면서 동시에 생경한 꽃이기도 하다. 그러나 포스팅을 해야 한다. 샤프란에 대한 자료를 검색하고 자료를 찾아본다. 샤프란 [ Saffron Crocus ] 외떡잎식물 백합목 붓꽃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속명의 Crocus는 그리스어 ‘crokos(샤프란)’ 또는 ‘croke(실)’로 암술이 실 같은 데서 유래했다고 한다. 유럽 남부와 서아시아 원산의 여러해살이풀로 높이 15㎝에 이르고 구경(球莖)은 지..

꽃 이야기 2023.01.03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