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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팝나무, 흰 밥꽃처럼 피어난 그리움의 계절
이팝나무는 참 이상한 나무입니다.
누구보다 조용히 피어 있으면서도,
그 앞에 서면 마음이 괜스레 먹먹해지고,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기분이 들게 합니다.
5월이 되면
서울의 공원과 산책로 곳곳에서
이팝나무꽃이 눈처럼 쏟아지듯 피어납니다.
그 흰꽃 아래서 나는,
누군가 불쑥 찾아올 것만 같은 느낌에
조용히 심장을 두드립니다.
이팝나무란?
- 학명: Chionanthus retusus
- 분류: 물푸레나무과의 낙엽 활엽 교목
- 원산지: 한국, 중국, 일본
- 수령이 오래되면 나무 높이는 15m 이상 자랍니다.
- 개화 시기: 5월 중순
- 꽃 색깔: 순백, 솜사탕처럼 퍼지는 실 모양 꽃잎
- 특징: 우리나라 전역의 공원, 학교, 시골 마을길에 심겨 있음
이팝나무 이름의 유래
‘이팝’은 옛말로 ‘쌀밥’을 뜻합니다.
풍성하게 피어난 꽃송이가 하얀 밥처럼 보여
‘이밥나무 → 이팝나무’로 불리게 되었다는 설이 가장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실제로 조선시대에는
이팝나무가 꽃피는 시기를 모내기 철, 또는 풍년을 점치는 시기로 여겼고,
풍성한 꽃은 그 해 농사의 풍요를 상징했다고 합니다.
꽃말과 전설
- 꽃말: ‘추억’, ‘기다림’, ‘청초함’
- 전설: 오래전 마을에 한 소녀가 매년 봄마다 돌아오지 않는 오빠를 기다렸고,
그 소녀가 앉아있던 곳에 하얀 나무가 자라났다는 전설이 전해집니다.
그래서 이팝나무는 ‘누군가를 기다리는 마음’을 담고 있다고도 하지요.
이팝나무 명소 추천
- 서울 숲 공원: 대규모 이팝나무 가로수길
- 북한산 둘레길: 능선 따라 자연 자생지와 심긴 구간 존재
- 안산 자락길: 하얀 꽃비처럼 흩날리는 풍경이 유명
- 갈산공원 갈산정: 정자와 어우러진 이팝꽃이 특히 아름다움
그리고 나는 오늘, 이팝나무 앞에 섰다
이팝나무는 화려하지 않습니다.
향기도 세지 않고, 꽃잎도 수줍게 흩날립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그 나무 앞에 서면
누군가 나를 부를 것 같고,
잊고 있던 감정이 피어오릅니다.
이팝나무는
누군가를 보내지 못한 사람,
아직도 기다리는 사람의 마음에
하얀 밥꽃을 피워 놓는 나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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