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구화 – 세 번 피어나는 꽃
한겨울, 설경처럼 피어나는 눈꽃,
바람을 견디며 또다시 피어나는 희고 여린 꽃잎,
그러다 이른 봄, 분홍빛으로 물들며 마지막 인사를 건넨다.
설구화는 마치 계절이 바뀌는 속도에 맞춰
세 번이나 옷을 갈아입는 꽃입니다.

설구화란?
설구화(雪九花)는 우리나라에서 자생하거나 조경수로 흔히 만날 수 있는 관목성 낙엽 교목으로, 속명은 **백당나무(백당화)**입니다.
국립수목원 기준으로는 Viburnum opulus var. calvescens라고 기록되어 있으며, 장미목 인동과에 속합니다.
‘설구화’는 흔히 백당나무의 순백의 꽃모습을 비유적으로 부르던 이름으로, 시인과 문인들 사이에서 자주 사용되며 정식 학명은 아닙니다.

하지만 이 이름 하나로 많은 사람들의 감성을 사로잡을 만큼,
그 꽃은 계절 속에서 특별한 존재감을 드러냅니다.



꽃은 어떻게 피어나나?
설구화의 꽃은 이례적으로 세 번의 색 변화를 겪습니다.
- 초봄의 연둣빛 꽃망울 – 마치 아직 피지 않은 듯한 은은함
- 흰 쌀밥 같은 순백의 개화 – 봄날 햇살 속에서 눈부시게 빛나는 모습
- 봄이 깊어지며 분홍빛으로 스러짐 – 마치 작별을 고하듯, 살짝 물든 끝자락

그래서 어떤 이들은 설구화를 가리켜
'세 번 옷을 갈아입는 꽃'이라고도 부릅니다.

설구화와 털설구화의 차이
종종 혼동되는 식물 중 하나는 털설구화입니다.
이 둘은 다음과 같은 차이가 있습니다.

| 구분 | 설구화 (Viburnum opulus var. calvescens) | 털설구화 (Viburnum opulus var. opulus) |
| 잎 뒷면 | 거의 털이 없음 | 짧고 부드러운 털이 많음 |
| 꽃 색 변화 | 흰색 → 분홍빛으로 변화 | 주로 흰색 유지 |
| 자생 여부 | 우리나라 자생 품종 | 유럽 원산, 관상용 도입 |

전설과 꽃말
설구화에 얽힌 뚜렷한 전설은 전해지지 않지만,
그 특이한 개화 방식과 색 변화 덕분에 ‘세 번 피는 사랑’이나 ‘희망의 귀환’과 같은 시적인 해석을 지니곤 합니다.

꽃말은
‘기다림’, ‘추억’, ‘회상’ 등,
소중한 시간을 마음속에 간직하는 사람들에게 따뜻한 위로가 됩니다.

설구화를 만날 수 있는 곳
서울식물원, 푸른수목원, 각종 도시공원 등에서 쉽게 관찰할 수 있으며,
특히 4월 중순부터 5월 초까지 활짝 핀 모습은
도심 속 풍경에 순백의 화려함을 더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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