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홍빛으로 물든 해 질 녘의 정원 — 분홍낮달맞이
바람이 살랑이는 5월 오후, 꽃이 핀 길가를 걷다 보면 어느 순간 눈길을 붙잡는 작고 사랑스러운 꽃을 만나게 됩니다. 마치 노을빛을 담은 듯한 연분홍색의 이 꽃, 이름도 예쁜 ‘분홍낮달맞이’입니다.

🌸 분홍낮달맞이란?
- 학명: Oenothera speciosa
- 영문명: Pink evening primrose
- 국명: 분홍낮달맞이
- 과명: 바늘꽃과 (Onagraceae)
- 개화시기: 5월 ~ 7월
- 서식지: 길가, 화단, 공터 등지
- 원산지: 북아메리카
분홍낮달맞이는 이름에 ‘낮’이 들어가 있지만, 사실 원래는 저녁에 피는 ‘달맞이꽃’과 같은 속의 식물입니다. 북미 원산으로 국내에는 관상용 또는 야생화로 들여왔으며, 생명력이 강하고 스스로 번식해 지금은 공원이나 길가에서도 자주 볼 수 있는 귀여운 꽃입니다.

🌿 어떤 모습일까요?
연분홍색 꽃잎 네 장이 십자 모양으로 퍼지며, 중심에는 노란 수술이 선명하게 자리 잡고 있어 수수하면서도 여성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잎은 길쭉하고 잔주름이 있으며, 땅을 덮듯 낮게 자랍니다.

키는 보통 30cm 내외로 크지 않지만, 일단 자리 잡으면 주변으로 번져 군락을 이루는 경우가 많습니다.


☀ 이름 속 ‘낮’과 ‘달’의 공존
‘분홍낮달맞이’라는 이름은 조금은 낯설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달맞이’는 저녁에 피는 꽃인데, 여기에 ‘낮’이 붙었기 때문이죠.
이는 바로 이 꽃이 낮에도 활짝 피어 있기 때문입니다.
본래는 저녁에 피는 Oenothera속 식물들과 달리, 분홍낮달맞이는 아침부터 해질 무렵까지 꽃을 피운 채 햇살 아래 서 있습니다.
그래서 이 꽃을 영어로는 “Pink evening primrose”, 즉 분홍 저녁달맞이라고 부르지만, 한국에서는 독특하게 낮에 피는 점을 강조해 ‘분홍낮달맞이’라 이름 붙였습니다.

💬 분홍낮달맞이의 꽃말
- 소박한 사랑
- 희망
- 기다림
이 꽃의 분위기처럼, 분홍낮달맞이는 화려하지 않지만 잔잔하게 마음을 물들이는 사랑과 희망의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누구를 오래 기다려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꽃 앞에서 저절로 마음이 말랑해질지도 모릅니다.

🌼 가드닝 팁
분홍낮달맞이는 거의 손이 가지 않는 생존왕 식물 중 하나입니다.
- 햇빛: 햇빛이 잘 드는 장소를 좋아합니다. 반그늘도 OK.
- 물주기: 뿌리가 튼튼해 건조에도 잘 견딥니다. 과습은 피하세요.
- 토양: 배수가 잘되는 흙이면 충분합니다.
- 번식: 뿌리로 넓게 퍼지며, 씨앗도 많이 맺습니다. 화단에서는 번식 관리가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 잔디밭이나 화단에 무심코 심었다가는 금세 퍼질 수 있으니 적당히 경계선을 두고 관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 한 줄 감성

태양 아래 피어난 분홍 달맞이,
기다림도 사랑도 모두 환해지던 오후의 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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