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단상

한국의 집 전통혼례 / 전통혼례식 절차와 순서

눈꽃가야 2023. 2. 7.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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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집에서 친구의 결혼식이 있었습니다.
교과서에서만 보았던 전통 혼례 절차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넓은 마당에는 채양이 쳐있고, 초례상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친영례 

사회자가 친영례를 거행하겠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친영례라 함은 신랑이 신부집에 가서 신부를 맞이하여 혼인예식을 거행하는 절차를 말합니다.

 

  

 

청색, 홍색의 테이블 보가 초례상 위에 펼쳐져있고,

그 아래 역시 청홍 색의 보자기를 몸에 두르고 있는 한쌍의 닭과 조촐한 주안상이 특별해 보입니다.

 

수탉과 암탉의 의미는 닭과 아침에 관련된 상징성에 있다고 합니다.

 

수탉의 울음소리는 결혼의 의미와 같이 하루의 시작, 즉 밝고 신선한 출발을 의미하고 또한 혼례날 찾아오는 불청객인 악귀를 쫓는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혼례식장에 수탉을 두는 것은 악귀가 사라져 신혼 부부에게 해를 입히지 말도록 해 달라는 희망의 뜻을 담고 있습니다.

 

또 다른 의미는 전통 농경사회에서 중시하였던 다산(多産)에 대한 바람입니다. 암탉이 달걀을 많이 낳으므로 신부도 아이를 많이 낳으라는 뜻이지요.

  

 

신랑은 전안청에서 좌측으로 서라고 말씀하십니다.

 

  

 

전안례 

 

신랑이 주례님의 다음 말씀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뒤에는 기러기를 들고 있는 기럭 아범이 보입니다.

 

전통혼례의 전안례에서 사용되는 나무로 깎은 기러기를 싸는 보자기를 기러기 보라고 합니다. 보자기로 나무기러기를 싼 후 네 귀를 모아 근봉(謹封)이라 쓴 띠지를 두릅니다.

 

보는 음양을 상징하는 청홍의 두 천으로 만든 겹보자기로 네 귀에는 술을 달아 멋을 내었습니다. 또한 장수를 상징하는 십장생과 부부의 금실을 상징하는 한 쌍의 원앙, 그리고 길상어문으로 ‘수복강녕(壽福康寧)‘이란 글을 도안화하여 수놓았습니다.

 

목안(木雁)은 살아있는 기러기를 대신하는 것으로 대개 나무를 깎아 만드는데 형상 때문에 ‘오리‘라 부르기도 합니다. 머리는 제 몸과 같이 만들기도 하나 따로 만들어 몸통에 구멍을 파 끼워 사용하기도 하지요. 아무런 장식을 하지 않고 머리와 날개 부분만을 조각하는데 더러는 색칠한 기러기도 있습니다.

 

기러기 사용에 대해 옛 문헌에는 "기러기가 절기에 따라 남북으로 나는 것은 남자는 양이고 여자는 음이니 음양에 순응하여 부인은 남편을 따라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하네요.

 

또한 기러기가 가지고 있는 세 가지 덕목을 사람이 본 받자는 뜻이며 그 세가지 덕목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기러기는 사랑의 약속을 영원히 지킨다고 합니다. 기러기의 평균 수명이 15-20 년인데, 짝을 잃으면 결코 다른 짝을 찾지 않고 홀로 지냅니다.

 

둘째, 상하의 질서를 지키고 날아갈 때도 행렬을 맞추며 앞서가는 놈이 울면 뒤따라가는 놈도 화답을 하여 예를 지킨다고 합니다.

 

셋째, 기러기는 왔다는 흔적을 분명히 남기는 속성이 있습니다. 이러한 기러기를 본받아 훌륭한 삶의 업적을 남길 수 있는 사람이 되라는 뜻으로 기러기를 놓고 예를 올리는 것이라고 합니다.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많은 하객들

 

  

 

신부는 신랑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바로 이 상 위에 신랑은 기러기를 얹어 놓을 것입니다.

  

 

주례께서 거례선언을 다음과 같이 하셨습니다.

 

"지금부터 김광식 씨의 제 김영석 군과 김일한의 매 김귀순 양 의 혼인예식을 거행하겠습니다. "

 

  

 

주레님의 말씀에 따라 신랑이 기럭아범을 대동하고 신부가 있는 곳으로 입장을 하고 있습니다.

 

  

 

집안자 진수우서

 

신부의 집 앞에 이르자 기럭아범은 신랑에게 기러기를 건네줍니다.

 

  

 

기러기를 소중히 받쳐 든 신랑 신부집을 향해 조심스럽게 걷고 있습니다.

  

 

서수안 봉지좌수,

(신랑은 기러기를 받아 머리가 좌측으로 가게 받으시고, 한 단계 올라서시오 )

 

드디어 신부 집에 당도한 신랑 정중히 두 손으로 기러기를 받들어 예를 갖추고 있습니다.

  

 

북향궤

북쪽을 향해 무릎 꿇고 앉으시오

 

치안우지

기러기를 전안상 위에 올려놓으시오

 

드디어 신랑이 가지고 온 기러기는 신부의 집 상 위에 올라앉았습니다.

  

 

서만복흥재배

신랑은 일어나 신부 측에 두 번 절을 하였습니다.

  

 

주부 출실 집거 전안상 입실

장모는 밖으로 나와 전안상을 들고 방으로 들어가고 있습니다.

(나이가 많으신 장모 대신 신부의 올케가 가지고 들어갑니다.)

  

 

서 읍부 부굴신 답례

신랑은 신부에게 읍하고 신부는 허리를 굽혀 답례하였습니다.

  

 

모봉녀출방 남향립 이란 말에 따라

신부는 수모의 부축을 받아 방에서 나와 남쪽에 섰습니다.

  

 

신부가 자리에 가는 동안 신랑은 뒤를 돌아 서있습니다.

  

 

신랑은 신부를 인도하여 혼례청에 입장하시라는 주례님의 말씀에 따라 혼례청으로 들어섰습니다. 신랑은 동쪽에 신부는 서쪽에 도우미의 부축을 받으며 서있습니다.

 

  

 

점촉

신랑 신부의 어머니는 서로 마주하여 예를 표하고, 신랑의 어머니는 홍초에 불을 켜고

신부의 어머니는 청초에 불을 켜시오. (양가 어머니 마주 보고 인사. 하객에게 인사)

 

이 절차는 행사에서 생략했습니다.

(신랑 신부 다 나이가 있는 지라, 양가 부모님이 계시지 않았으므로.)

 

행교배례

신랑 신부가 처음으로 만나 큰절로서 서약을 하는 의식을 거행하겠다는 주례님의 말씀이십니다.

  

 

이때에는 신랑은 신부에게 등을 보이고 서있습니다.

 

  

 

이제 바로 신랑과 신부가 마주 보고 섰습니다.

  

 

서관세우 남부모 진수 세우서

식순에 따라 신랑이 세숫대야에 손을 씻었고, 신부측 수모는 수건을 내어 주었습니다.

  

 

이 세수대야에 신부는 손을 씻을 것입니다.

손을 씻는 의미는 혼례를 위해 신랑 신부를 정갈히 한다는 상징입니다

  

 

부관세우 북서 모진수 세우서

 

이번에는 신부가 대야에 손을 씻고, 신랑 측 수모는 수건을 내어 신부에게 내어 주었습니다.

  

 

상향립

신랑신부는 예를 갖추어 서로 마주 보고 서있습니다.

자못 엄숙합니다.

 

그런데 가만히 보니 주례 선생님 들고 계시는 부채에 식순이 적혀있어 그걸 읽고 계십니다.

 

  

 

부선재배

먼저 신부가 신랑에게 두 번 절을 합니다.

  

 

서답일배

 

신랑은 답으로 한번 절을 하였습니다.

  

 

부우재배

신부는 다시 두 번 절을 하고,

  

 

서우답 일배

신랑은 다시 답으로 한번 절을 하였답니다.

  

 

서천지례

신랑신부가 천지신명에게 서약하는 의식을 거행하겠으니, 신랑과 신부는 자리에 앉아 주시기 바란다는 주례님의 말씀은 이어집니다.

 

다시 주례님은 신랑과 신부 측 수모는 잔에 술을 따라 주고,

신랑과 신부는 잔을 눈높이로 올려 하늘에 서약하고 잔을 내려 땅에 서약해 주시기 바란다는 말씀이 이어집니다.

(하늘과 땅에 서약한다, 의미심장한 말이 아닐 수 없습니다.)

  

 

서배우례

 

신랑과 신부가 배우자에게 서약을 하고 서약을 받아 드리는 의식이 거행되겠다는.

주례님의 말씀이 이어집니다.

  

 

순서에 따라 왼쪽 수모는 잔을 신랑 신부에게 주고,

오른쪽 수모는 잔에 술을 따라 주고 있습니다.

  

 

신랑과 신부는 술잔을 가슴 높이로 받들어 올려 배우자에게 서약하고 술을 반쯤 마신 다음

수모에게 술잔을 주십시오."라는 주례님 말씀에 곧바로 수모는 술잔을 들어 신랑에게 권합니다.

  

 

이어, 각 수모는 술잔을 서로 교환하여 신랑 신부에게 주었고,

사진은 수모가 안주를 집어 신랑의 입에 넣어주는 모습입니다.

 

합근례 때 신랑과 신부는 3번 술을 나누어 마시는데, 그 첫째 잔은 지신에게 감사하는 뜻으로 고수레 하는 잔이며, 둘째 잔과 셋째 잔은 표주박에 담아 나누어 마심으로써 부부의 화합을 기원하는 잔이라고 합니다.

  

 

신랑과 신부는 술잔을 받들어 올려 배우자의 서약을 받아들이고,

술잔에 있는 술을 모두 마시기 바란다는 주례님의 말씀입니다.

  

 

술잔과 안주가 상 위에 놓여있습니다.

  

 

이제 합근배례 차례입니다.

 

합근례(合巹禮)는 하나의 박이 두 개의 바가지로 나뉘었다가 원래대로 하나가 되었음을 선언하는 의식입니다. 근배(巹盃)란 표주박 잔이란 뜻으로 남자와 여자가 따로 태어났다가 한 몸이 된 다는 의미라고 합니다.

 

양 수모는 표주박잔에 술을 따라 신랑과 신부에게 다 먹이고 손에 감았던 청실과 홍실을 꼰 다음 초례상 소나무와 대나무 위에 걸치는데 이는 혼인이 개인의 결합인 동시에 양가의 결합임을 나타내는 상징적 의미라고 합니다.

 

각 수모는 잔대 위에서 잔을 내리고 대례상 위에 있는 표주박 잔을 나누어 가지고 가 잔대 위에 올려놓았습니다.

  

 

신랑 측, 신부 측 수모는 표주박 잔을 신랑 신부에게 건네주고 술을 따라 주었고,

신랑이 그 술을 마시고 있습니다.

  

 

신랑과 신부는 표주박 잔을 들어 술을 모두 마시고 표주박 잔을 수모에게 전해 주었습니다.

  

 

그렇게 받은 신랑과 신부 측 수모는 표주박 잔을 대례상 위에 포개어 하나가 된 술잔을 잔대 위에 올려놓았습니다. (보이시죠? 소나무 옆에 합하여 놓인 조롱박 술잔)

  

 

서부립 상향

신랑과 신부는 자리에서 일어섰습니다..

 

서읍부 부굴신 답례

 

신랑은 신부에게 읍하여 예를 표하고, 신부도 허리를 굽혀 답례를 하였습니다.

  

 

서부예빈

신랑과 신부가 부모님과 내빈 여러분께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있습니다.

  

 

주례님의 덕담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멍석 위에 가지런히 놓인 흰 고무신, 정갈스럽기까지 합니다.

  

 

듀 사람의 수모의 시중을 받으며 서있는 신부(무지 덥겠죠?)

  

 

 

 

 

  

 

  

 

성혼선포

이제 신랑 군과 신부 양이 양가의 부모님과 그 일가친척을 모신 자리에서 전통혼례법에 따라 일생동안 고락을 함께 할 부부가 되었음을 맹세합니다. 이에 본 집례는 이 혼인이 원만하게 이루어진 것을 여러분 앞에 엄숙히 선언합니다. 이것으로서 혼례상을 물리겠습니다. 집례자는 자리에서 물러나겠습니다.라는 주례님의 말씀을 끝으로 혼례식은 끝이 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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