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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전령사 복수초 / 복수초 키우기와 번식

따뜻한 봄볕에 화단 정리에 나섰다. 작년에 과감하게 노지 월동을 시도한 로즈메리와 핫립세이지는 동사해 버렸고, 잘 자라던 물망초와 자엽펜스테몬은 들고양이들 때문에 거의 말라죽었다. ​ 전지가위로 바싹 말라죽은 핫맆세이지와 로즈메리를 잘라내고 국화와 청화 쑥부쟁이 가지를 잘라 화단 한쪽에 쌓아두었다. 퇴비를 주기 위해 화단을 돌아보다 노란 꽃 한 송이가 눈에 쏙~ 들어온다. ​ 못 보던 꽃이다. 가까이 다가가 본 나는 깜짝 놀랐다. ​ 거기 복수초 한 송이가 노란 꽃을 활짝 피우고 환하게 웃고 있는 것이 아닌가! 아무리 생각해 봐도 복수초를 심은 기억이 없다. 그렇다고 씨를 뿌린 일도 전혀 없다. ​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인가? 작고한 재익 언니 화단에 복수초가 있었다. 해가 갈수록 풍성해지던 복수초 꽃을 ..

꽃 이야기 2023.02.25

떡갈나무를 아시나요 / 떡갈나무 전설과 꽃말

떡갈나무는 매우 친숙한 나무인데 조금 낯선 느낌이 든다. 떡갈나무라는 정식 명칭보다 그냥 참나무나 도토리 나무라고 통칭해서 불렀던 거 같다. 어렸을 때 도토리나무를 볼 때마다 껍질이 두껍고 알이 작고 동글동글한 열매와 껍질이 얇고 모자 같고 열매가 길쭉한 우리가 흔히 도토리라고 부르는 열매가 달랐기 때문이다. 이 포스팅을 하면서 보니 위에서 언급한 전자의 나무가 떡갈나무였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필자가 자주 가는 능골산 자락길에도 이 떡갈나무와 도토리나무 등 참나무가 많다. 며칠 전에도 자락길 테크 위에서 떡갈나무 열매를 만난 적도 있다. 떡갈나무[ Daimyo oak ] 떡갈나무는 쌍떡잎식물 참 나무목 참 나무과의 낙엽교목으로 학명은 Quercus dentata이다. 가랑잎 나무라고도 한다. 산지에서..

꽃 이야기 2023.02.19

재미있는 이름의 꽃 / 미나리아재비

미나리아재비 오늘의 주인공은 미나리아재비이다. 미나리아재비 그 이름이 재미있다. '아저씨'와 '아주버니'의 낮춤말인 아재비라는 단어가 주는 친밀감 때문이다. 그런데 미나리아재비는 생김새는 미나리와 닮았지만, 미나리처럼 식용하지 못하고 피부에 닿기만 해도 화끈거리고 물집이 생기는 유독성 식물이라, 아저씨이지만 별로 쓸모없는 아저씨라는 뜻의 '아재비'라는 이름이 생겼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필자도 산책길에 많이 본 들꽃이다. 그런데 이 포스팅을 작성하면서 사진을 찾아보니 거의 없다. 물론 미나리아재비라는 이름만 알뿐 정작 이 식물에 대한 관심은 전혀 없었기 때문일지도 몰랐다. 식물에 대한 지식이 무지할 때, 부끄럽게도 나는 애기똥풀이 미나리아재비인줄 알았다. 언뜻 보면 비슷했기 때문이다. 애기똥풀 오늘 보..

꽃 이야기 2023.02.18

이 시대의 소리꾼 / 장사익의 노래 찔레꽃

오늘은 소리꾼 장사익에 관해 이야기하려고 한다. 장사익 씨를 처음 만난 건 1994년 늦가을이다. 당시 근무하던 미술관에서 한국화가 홍모 씨의 전시 준비를 마친 전날 작가와 기자, 숙당 배정례의 따님인 박선영이 이런 뜻깊은 날 음악이 없으면 서운하지 않겠느냐며 장사익을 초청한 것이다. 그날 장사익은 태평소로 전국 대회에서 장원한 직후였다. 고종이 태어난 운현궁에서 눈물처럼 은행잎이 뚝뚝 떨어지는 가을밤 대금 연주를 듣는 일은 호사 중의 호사였다. 그렇게 장사익을 알게 되었다. 성격이 소탈하고 꾸밈이 없으며, 걸음걸이도 조용조용했던 왜소한 그는 개량 한복차림이었다. 국악에 문외한이었지만 나는 그의 대금 소리가 좋았고, 그를 대금연주자로 알았다. 그 후 특별한 전시 때 온화한 미소를 머금은 그를 볼 수 있었..

카테고리 없음 2023.02.17

손기정 선생님과 월계수 / 월계수 전설과 꽃말

2월 16일 탄생화 월계수 월계수는 익숙하면서도 낯선 이름이다. 요리를 하면서 잡내 제거를 위해 가끔 사용하는 것이 마른 월계수 잎이지만, 월계수 나무를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월계수 하면 가장 먼저 일제강점기 베를린 마라톤의 우승자였던 손기정 선수가 생각난다. 이 불우한 선수는 1936년 8월 9일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에서 우승을 하여 한국인 선수 최초의 금메달을 따게 된다. 그러나 일제강점기였던 때라 우리나라 대표가 아닌, 손 기테이(孫 基禎, そんきてい)라는 이름의 일본 국가대표로 출전해야 했다. 그는 이 대회에서 2시간 29분 19.2초를 기록하여 마라톤 올림픽 신기록을 수립했다.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에서 우승한 손기정 선수의 모습을 몇몇 신문사에서 손기정의 유니폼에 달려 있던 일장기를 지워 버..

꽃 이야기 2023.02.16

2월 15일 탄생화 삼나무 / 삼나무 전설과 꽃말

2월 15일 탄생화 삼나무 삼나무도 친근한 것 같지만 생소한 나무다. 삼나무 이름을 들어본 일이 별로 없으니 삼나무를 본 적도 없는 줄 알았다. 가구를 구매할 때 비싼 편백나무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해 삼나무 가구로 대체한 적이 있어 우리 집에는 삼나무 가구는 몇 개 있다. 이 글을 작성하면서 공부하니 어렸을 때 학교 앞에 있던 전나무와 아주 흡사하다고 생각했지만 잎을 보니 전혀 다르다. 다행히 아파트에 있는 나무가 삼나무인 줄 알고 다시 나가보았다. 그러나 아무리 봐도 잎이 너무 비슷한데 줄기가 다르다. 아파트에 몇 그루 있는 나무는 예전 국민학교 교정에 있던 그 멋진 전나무였다. 삼나무[ Japanese cedar 杉나무 ] 삼나무는 겉씨식물 구 과목 낙우송과의 상록교목으로 학명은 Cryptomeria ..

2월 14일 탄생화 캐모마일 / 캐모마일 효능과 부작용 / 캐모마일 키우기 /캐모마일 종류 / 캐모마일 역사와 꽃말

2월 14일 탄생화 캐모마일 국화과의 약용 식물인 캐모마일은 '카밀레', 혹은 '캐머밀, 캐모마일'이라고 부르는 데, 카밀레는 독일식 발음이고, '캐머밀' 또는 '캐모마일'은 영어 이름이다. 추위에 강한 캐모마일은 현재 러시아의 국화이기도 하다. 차로 마시면 사과향이 난다는 캐모마일. 캐모마일을 키워야겠다고 생각하고 온라인으로 캐모마일 모종을 구매했다. 캐모마일 모종을 구입한 것은 2019년 10월 중순 경이었는데 어린 모종에서 약간 자란 상태로 노지 월동이 된다고 하여 더욱 기특하게 생각한 캐모마일. 화단에 심고 서리가 내리고 날이 추워지자 혹시나 해서 캐모마일 위에 비닐을 덮어주었다. 그러나 판매자의 말처럼 캐모마일은 추위에 강했다. 코스모스 잎처럼 생긴 캐모마일은 이듬해 봄이 오자 쑥쑥 잘 자랐다...

2월 13일 탄생화 갈풀 / 갈풀의 어원 유래 / 갈풀 꽃말 / 태백 민속놀이 갈풀썰이

2월 13일 탄생화 갈풀 오늘의 탄생화 갈풀 갈풀이라는 이름은 참 많이도 들었으면서도 정작 어떤 식물이 갈풀이라고 묻는다면 나는 많이 당황할 거 같다. 갈풀에 대한 정의를 내릴 수 없다. 그냥 들에서 자라는 이름을 모르는 들풀을 갈풀이라고 지칭했었다는 걸 이 글을 쓰면서 알게 되었다. 갈풀의 정확한 뜻을 알기 위해 국어사전에서 찾아본다. 갈풀 [명사] [식물 ] 볏과의 여러해살이풀. 높이는 1미터 정도이며, 잎은 가늘고 길며 어긋난다. 5~6월에 작은 수상화가 줄기 끝에 핀다. 들이나 물가에서 자라는데 경기, 평북, 함남 등지에 분포한다 갈풀 1 [명사] [농업 ] 논에 거름 하기 위하여 베는 부드러운 나뭇잎이나 풀. 사전에 갈풀은 위와 같이 설명되어 있다. 식물체로서의 갈풀과 농업 분야에서의 뜻이 서로..

2월 12일 탄생화 / 쥐꼬리망초 효능과 꽃말 / 망초와 개망초 봄망초 차이

2월 12일 탄생화 쥐꼬리망초 쥐꼬리망초라는 이름은 처음 들어봤지만, 이 식물은 많이 보던 식물이다. 쥐꼬리망초 그 이름이 귀엽다. 쥐꼬리망초는 꽃차례 모양이 쥐꼬리와 닮은 망초라는 뜻으로 만들어진 이름이라고 한다. 망초는 내게 익숙한 식물로 어린 시절 망초대 나물을 뜯은 일이 있고 많이 먹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망초와 개망초, 봄망초 그리고 쥐꼬리망초까지 망초도 다양하다. 여기서 망초와 개망초, 봄망초에 대해 살펴보기로 하자. 망초는 원산지가 북아메리카로 일제강점기에 유입된 귀화식물이다. 을사조약이 맺어진 그 해 망초꽃이 전국에 급속히 퍼져 망초(芒硝)라는 설과, 망초가 밭에 자라면 농사를 망치고, 농사를 망치면 나라가 망한다고 하여 망초라고 불렀다고 한다. 개망초는 흔한 풀이라는 뜻으로 개망초라고 불..

아버지와 시래깃국 / 시래기 삶는 법과 시래기의 효능

말린 시래기를 삶았다며 이웃이 삶은 시래기를 가지고 오셨다. 우리 가족은 시래깃국을 좋아한다. 해마다 가을이 되면 시래기를 구입하여 삶아서 한 끼 먹을 분량으로 소분해서 냉동실에 넣어두고 필요할 때마다 꺼내 쓰곤 한다. 그런데 잘 삶은 시래기를 보니 갑자기 아버지 생각이 난다. 국민학교 2~3학년 때의 일이다. 어머니가 외할아버지 기일을 맞아 시골에 내려가셨다. 고향까지 가는 길이 반나절도 넘게 걸리는 고행길이었지만 어머니는 여자였음에도 외할아버지 기일엔 특별한 일이 있지 않는 한 빠지지 않으셨다. 어머니가 시골에 가셨으니 밥은 아버지 담당이셨다. 아버지를 유난히 따랐던 나는 아버지 뒤만 졸졸 따라다녔다. 그날도 아침 준비를 하시려고 일찍 일어난 아버지를 따라 부엌으로 나섰다. "추운데, 어서 들어가서 ..

삶의 단상 2023.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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