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1일 탄생화 멜리사 처음 멜리사라는 이름을 듣고 이런 이름의 꽃이 있었나 싶었다. 그런데 멜리사가 내가 잘 알고 화단에서 퇴출시킨 식물이라는 것을 알고 혼자 웃었다. 멜리사 즉 레몬밤은 우리가 잘 아는 허브식물이다. 양평으로 이사한 보슬 님이 우리 화단에 레몬밤이 없다며 한 포기 가져왔다. 레몬밤 그 이름만으로 나는 감동했고, 오며 가며 볼 수 있도록 화단 앞에 심었다. 레몬밤도 사랑받는 사실을 안 것이 기뻤는지 하루가 다르게 잘 자랐다. 그 모습이 너무 사랑스럽고 귀여웠다. 그런데 어찌 알았으랴! 레몬밤이 사랑을 과신한 나머지 과감하다 싶을 정도로 번식에 번식을 거듭한 것이다. 옆 앵초가 시들어가고, 웬만해서 끄떡없는 국화도 레몬밤의 거센 도전에 비실 거리기 시작했다. 뿌리를 쭉쭉 뻗으며 사방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