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1일 탄생화 측백나무 측백나무는 아득한 국민학교 시절 학교 교정에 있던 나무다. 학교 본관 건물 입구에 나란히 서서 웅장한 모습으로 나를 압도하던 전나무와 달리 학교 운동장 뒤쪽 학교 텃밭 끝자락에 초라한 모습으로 서있던 나무가 측백나무다. 우리가 소사 아저씨라고 부르는 수위 아저씨가 가꾸는 텃밭에 오차라고 부르던 결명자가 자라고 있었고 그 곁에 국화와 그 뒤쪽 학교 철조망 울타리 앞에 말라비틀어진 것 같은 측백나무 몇 그루가 있었다. 시골에서 전학 온 촌뜨기였던 나는 친구가 별로 없었다. 유일한 친구와 놀다가 배도 고프고 심심하면 측백나무 열매를 따 먹곤 했었다. 측백나무 열매는 그 씨앗이 아주 작아 먹을 것도 별로 없었고 떫고 맛도 없었지만 무엇인가를 씹을 거리가 있다는 사실에 나는 만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