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이야기/오늘의 탄생화

2월 13일 탄생화 갈풀 / 갈풀의 어원 유래 / 갈풀 꽃말 / 태백 민속놀이 갈풀썰이

눈꽃가야 2023. 2. 13.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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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3일 탄생화 갈풀

 

 

오늘의 탄생화 갈풀

 

갈풀이라는 이름은 참 많이도 들었으면서도 정작 어떤 식물이 갈풀이라고 묻는다면 나는 많이 당황할 거 같다. 갈풀에 대한 정의를 내릴 수 없다.

 

그냥 들에서 자라는 이름을 모르는 들풀을 갈풀이라고 지칭했었다는 걸 이 글을 쓰면서 알게 되었다.

 

갈풀의 정확한 뜻을 알기 위해 국어사전에서 찾아본다.

 

사진 / 국립수목원 국가생물종지식정보 - 식물

 

 

갈풀
[명사] [식물 ] 볏과의 여러해살이풀. 높이는 1미터 정도이며, 잎은 가늘고 길며 어긋난다. 5~6월에 작은 수상화가 줄기 끝에 핀다. 들이나 물가에서 자라는데 경기, 평북, 함남 등지에 분포한다

 

갈풀 1 
[명사] [농업 ] 논에 거름 하기 위하여 베는 부드러운 나뭇잎이나 풀.

 

사전에 갈풀은 위와 같이 설명되어 있다.

 

식물체로서의 갈풀과 농업 분야에서의 뜻이 서로 다르다.

 

전라북도가 고향인 내가 갈풀에 대해 알고 있던 막연한 상식이 틀리지 않았다는 사실에 조금 안도한다. 갈풀이 경기도 이북에서 자라는 식물이라니 말이다.

 

 

갈풀!

 

그 정겨운 이름이 나와 참 많이 닮았다.

 

여기서 나와 닮았다는 것은 농업용어의 의미다.

 

식물체로서 갈풀은 여전히 내게 낯설다. 그 갈풀에 대해 알아보자.

 

 

갈풀[ 虉草, Reed-grass , Reed canary-grass]

 

갈풀은 외떡잎식물 벼목 화본과의 여러해살이풀로, 학명은 Phalaris arundinacea이다.

 

들이나 산기슭의 물가에서 자란다. 뿌리줄기가 옆으로 뻗으면서 번식하며, 여러 해 살이로 줄기는 가늘고, 단면은 둥근 편이다. 뿌리줄기가 뻗으며, 바로 서서 자라고, 보통 마디가 6~10개 있다.

 

잎은 엷은 녹색으로 털이 없으며, 잎 가장자리에 가는 톱니가 있으며, 얇고, 부드러운 반투명 잎혀(葉舌)에는 털이 있다.

 

 

꽃은 6월에 줄기 끝에 가늘고 긴 꽃차례에서 작은 꽃이삭(小穗)은 완전한 꽃 1개와 그 기부에 비늘 조각(鱗片) 같은 퇴화한 꽃이 2개 있고, 자색을 띤 백록색으로 핀다.

 

 

포영(苞穎)은 막질로 되었고 길이 3∼3.5mm이며 3개의 맥이 있다. 결실을 맺는 외영(外穎)은 길이가 3mm 정도이고 털이 있으며 내영(內穎)을 싼다. 결실을 맺지 못하는 외영은 털이 있고 길이 1mm 정도이며 수술은 3개이다.

 

 

열매는 10월에 익는다. 소먹이 풀로 많이 이용된다. 북반구의 온대에서 난대에 분포한다. 잎에 흰색 줄이 세로로 나 있는 것을 흰갈풀(var. picta)이라 하는데, 잎을 가로로 잘라서 한참 동안 두면 흰색 부위가 붉은색을 띤다. 관상용으로 심는다.

 

갈풀은 장마가 오기 전에 꽃이 피고, 열매를 퍼뜨려, 호우로 침수된 후에 물이 빠지면 지면에 쓰러져 죽은 것처럼 보이는 줄기에서 새잎이 난다. 홍수를 극복하는 식물로 장마 시기의 침수는 갈풀의 활력을 촉진하는 생태적 신호가 된다. 새봄에는 땅속뿌리줄기(根莖)에서 새잎이 일제히 돋아나며, 왕성하게 자란다. 연중 두 번이나 새로 나는 자원식물이기도 하다.

 

자료 참조 : [네이버 지식백과] 갈풀 (두산백과 두피디아, 두산백과)

 

 

갈풀 어원의 유래

 

한글명 갈풀의 유래는 모낼 논에 거름으로 베어 넣은 풀이라는 뜻으로, 논을 갈기 위해 이용되는 풀이라는 뜻이다.

 

갈풀의 갈은 갈다라는 동사 어근으로, 갈다는 땅을 갈아엎어서 일구는 일 또는 무엇을 바꾸는 일을 의미한다. 이 말은 퇴행형 변화가 아닌 진행형 변화를 함의하는 표현이다.

 

우리 식물 이름에 이러한 갈다의 뜻을 포함하는 이름이 여럿 있는 데, 대표적 식물이 갈풀과 갈대이고, 나무로는 참나무인 갈참나무, 떡갈나무, 신갈나무 등이 있다.

 

일부에서 갈대의 갈처럼 바닥에 까는 재료로 사용해서 이름을 따왔을 것이라는 옳지 않다. 바닥에 펴서 깐다는 의미의 동사는 깔다이지 갈다가 아니기 때문이다. 갈녘(서쪽)이나 가을(갈)도 이 갈다의 갈과 연관되는데, 갈풀이 가을이 되면 녹색은 갈색으로, 생엽은 가랑잎, 갈잎, 낙엽으로 변하기 때문이다.

 

갈풀의 일본명 쿠사요시(草蘆)는 영어명(reed-grass)을 번역한 것이고, 영어 이름은 라틴어를 번역한 것이다. 속명 팔라리스(Phalaris)는 갈풀에 대한 그리스의 옛 이름이며, 종소명 아룬디나체(arundinacea)는 갈대를 닮았다는 의미의 라틴어다. 중국 한자명 개카오(虉草, 역초)는 사슴 가죽으로 만든 끈(虉) 같은 풀이란 뜻이다.

 

 

잎이 길고 큰 갈풀은 가늘고 부드러워 가축 사료로 이용되었다.

 

시골에 살 때 부지런한 아버지가 아침마다 논둑이나 들에서 베어 온 꼴도 갈풀이었다. 특히 늦가을부터 이른 봄까지 누렇게 말라 있는 지상부는 겨울 동안 가축의 먹이였다. 누런 갈색의 풀이라는 의미로 갈풀이라고 부른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마르지 않은 갈풀에는 양(羊)에게는 독이 되는 알칼로이드 성분이 있다. 때문에 초식동물에게 사료로 줄 때에는 말려서 주어야 한다. 갈풀은 우리의 농경문화에서 갈대보다도 부드러워 퇴비를 만드는 훌륭한 재료였다.

 

자료 참조 : [네이버 지식백과] 갈풀 [Reed-grass, Reed canary-grass, クサヨシ] (한국식물생태보감 1, 2013. 12. 30., 김종원)

 

갈풀에 대한 전설은 전해지는 것이 없고 태백에 갈풀썰이라는 민속놀이가 전해진다.

 

태백 민속놀이 갈풀썰이 / 태백문화원 

 

태백 민속놀이 갈풀썰이

 

태백은 예부터 화전민이 많이 살았다. 비료가 없던 당시 퇴비는 척박한 땅 심을 기르는 유일한 지력증강의 수단이었다. 태백 갈풀썰이는 음력 7월경 추수기 전에 내년 농사를 위해 마을 사람들이 힘을 합하여 품앗이(두레) 형식으로 집집마다 돌아가며 퇴비를 장만하는 것으로 무성하게 자란 2~3년생 초목을 베어 와서 작두로 썰어 큰 풀가리(퇴비더미)를 만드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특히 풀을 썰 때 풀아시가 엮어내는 선소리 사설은 해학과 풍자로 일하는 사람들에게 흥을 돋우는 웃소리와 함께 화합을 도모하여 일체감 조성과 작업능률의 향상을 꾀하는 전통적인 이 지방 특유의 민속으로 많은 기능보유자들이 작고 하였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기능을 보유하고 있다.

 

갈풀썰이는 대개 음력 7월부터 추수기 전까지 하는데 먼저 일 년 동안 초목이 자라서 좁아진 마을 길과 마을에서 이웃 마을 등 사방으로 난 길을 벤다. 그리고 마을 성황당에 모여 마을의 안녕과 마을 사람들의 무병장수 등을 비는 제사(고사)를 지낸 후 그 자리에서 날을 받아 언제부터 풀을 하되 누구네 집부터 돌아가며 한다고 결정을 본다.

 

보통 20~30명이 품앗이(두레) 형식으로 하루에 한 집씩 돌아가며 한다. 갈풀은 대개 2 ~3년생 초목으로 베되 한번 풀을 깎은 산은 2~3년은 베지 않는다. 절기가 빨라 나무가 억세면 하루에 한 사람이 7 짐 정도 풀을 하며 보통 때는 하루에 8 짐의 풀을 하는데, 오전에 4 짐 오후에 4 짐을 한다.

 

갈풀썰이는 2개 조로 나누어 1개 조는 풀을 해오고 나머지 조는 풀을 써는데 예를 들어 20명이 풀을 한다고 하면 처음 20명이 풀 1 짐씩 지고 와서는 8명이 작두채를 놓고 풀을 썰면 나머지 12명이 오후까지 7 짐의 풀을 한다.

 

이런 방법으로 하루 약 100 짐(8~10 톤)의 퇴비를 확보할 수 있으며 또 한 방법으로는 20명이 오전에 4 짐의 풀을 지고 오후에는 16명이 2채의 작두를 놓고 풀을 썰며 나머지 4명이 오후까지 4 짐의 풀을 지는 방법도 있다. 어느 방법이나 약 100 짐의 풀을 확보할 수 있으며 30명이면 약 150 짐의 풀을 해야 하는데 오전에 30명이 2 짐의 풀을 지 고 16명이 작두 2채를 놓고 풀을 썰며 나머지 14명이 오후까지 6 짐의 풀을 진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풀을 썰 때 하는 풀아시가 선소리이다. 그 내용은 나무나 풀을 해학적으로 묘사하여 부르는데 갈풀썰이의 핵심으로 문학적 가치가 큰 노동요이다. 선소리는 작두꾼과 풀모시, 풀아시가 삼위일체가 되어 갈풀썰이를 원만하게 처리하며 힘든 노동을 해학과 풍자로 극복하며 작두꾼의 체력 안배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풀아시가 선소리로 "우러리다 우러리" "양지쪽에 노랑 싱거리다"하면 작두꾼은 억센 나무가 들어옴을 알고 힘차게 작두를 썰고 "우물할미 속꾸뱅이다" "무진타리 들어간다" 하면 무른 풀이 들어온다는 것 을 알고 쓸데없이 힘을 낭비하지 않고 작두를 약하게 밟아 힘의 안배를 하는 것이다. 이렇게 풀을 썰면서 풀아시의 선소리에 답하여 작두꾼 또는 뒷풀꾼이 웃소리를 질러 화음을 이루며 전체의 흥을 돋우는 분위기를 만든다.

 

갈풀하는 날의 음식은 풀밥이라 하여 여느 때 보다 푸짐하게 음식을 준비해 마을 사람이 모여 함께 마시고 먹는다. 힘든 갈풀썰이가 끝나면 마당에 썬 풀을 깔고 힘센 장정들이 아직 힘이 남아 있음을 과시하듯 서로 힘자랑 씨름을 한다. 이때 마을 사람 전체가 징이나 꽹과리, 장고, 북 등을 가져 나와 흥을 돋우며 응원하다가 이긴 사람을 지게로 만든 가마에 태우고 하루 종일 애쓴 노고를 치하한다.

 

자료 출처 : 태백시 문화 관광 민속놀이

 

 

갈풀의 꽃말은 '끈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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