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8일 탄생화 검은 포플러 포플러는 내게 익숙한 나무다. 고향을 떠나올 때, 나는 국민학교 1학년이었고 오늘처럼 눈이 내려 마당에서 바라본 덕유산 정상은 흰 눈으로 덮여있었다. 도시로 이사하는 우리를 배웅하느라 친척들과 이웃들이 아침 일찍부터 우리 집으로 몰려들었다. 어디론가 떠난다는 막연한 불안함에 일찍 잠에서 깬 나는 그 어수선 분위기가 익숙지 않았다. 우리 가족이 주인공인 그날, 우리 가족은 하루에 두세 번 다니는 버스를 타고 그곳을 떠났다. 지금처럼 이삿짐센터 차도 없었고,이불 보따리 솥 등 몇 개의 보따리로 꾸려진 짐에 무엇이 들었는지 나는 모른다. 어머니와 아버지는 죽어도 고향을 떠나지 않겠다며 작은아버지 댁으로 가신 할머니를 두고 가시는 것이 마음에 걸려 두 작은 아버지 내외에게 당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