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3일 탄생화 부들 부들은 호기심의 대상이었다. 부들을 처음 본 것이 언제였을까? 아마 수변공원에서였을 것이다. 처음 봤지만 낯설지 않은 모습에서 나는 향수를 느꼈다. 그렇다고 내 고향에서 부들을 본 적은 없다. 포장마차에서 밤색 어묵 꼬치와 같은 특이한 모습이 그냥 좋았다. 다가가 만져보고 왜 이 낯선 식물을 보고 향수를 느꼈을까 생각해 보니 부들이 논에 있던 피와 깜부기가 떠올랐다. 가물거리는 기억 저편에서 논에서 피와 깜부기를 뽑던 아버지가 걸어 나온다. 우리 형제 중 아버지를 나를 제일 예뻐하셨었다. 이유는 내 외모가 어머니를 닮았기 때문이었다. 열네 살 어린 나이로 스무 살의 아버지에게 시집와 고생을 하신 어머니를 아버지는 늘 자랑스러워하셨다. 술을 거나하게 드시고 오신 날이면, 우리 형제..